4일차부터 계획이 굉장히 많이 틀어졌다.
이유는 바로 내가 몸살감기에 걸렸기 때문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우선 야간열차에 탔는데 내부가 굉장히 더웠다.
아직 출발을 안해서 그런거겠지 하고 밖에 나가있다가 출발할때쯤 자리로 들어왔다.
그리고 충전기를 콘센트에 꽂았는데 충전이 되지 않았다.
역시 아직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면서 뭔가 이상했다.
바로 우리가 탄 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불도 안들어오고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결국 기차는 창문을 열고 달렸고 직원들은 전기를 살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전기는 살리지 못했다.
컨디션 관리, 특히 잠이 굉장히 중요한 나는 일단 그냥 잤다.
더워서 땀이 계속 나는데 마침 또 내 자리로 바람이 굉장히 잘 들어왔다.
결국 땀이나고 식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전기 복구에 최종 실패하자 12시에 열차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자다 일어나서 바꿔준 열차에 탑승했는데
하...
우리는 분명 일등석을 타고 있었는데 안내해준 칸은 이등석이었다.
하지만 같은 칸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안내받았으니 어쩔수가 없었다.
회사측에서도 그냥 운행하는 열차에 남는 칸 배정해준거라 어쩔 수 없는듯...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일등석은 우리 캐리어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상관이 없었는데 이등석은 공간이 없었다.
직원에게 이야기 했더니 약간 물품 창고? 같은 공간에 짐을 넣게 해주긴 했다.
야간열차...
좋은 경험이긴 했지만 또 남프랑스를 가게 된다면 비행기로 왕복해야겠다.
어찌어찌 파리에 도착했는데 컨디션은 지옥이었다.
헤롱헤롱 정신 못차리는 나를 친구들이 이끌고 움직여줬다.
설상가상
파리는 비도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내리고 있었다.
어떻게 잘 우산을 쓰고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탔다.
우리는 몽파르나스 인근에 있는 노보텔에 묵었는데,
호텔에 체크인하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었다.
https://maps.app.goo.gl/A25EcMs27XxaJu657
우선 짐을 맡겨두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행 내내 우리는 딱히 식당을 정해놓지 않고
그때그때 찾거나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이날 점심만큼은 내가 한국에서부터 반드시 가서 먹겠노라 계획했던 곳이었다.
물론 아직 식당도 열지 않은 시간이었으므로 커피 한잔씩 해주시고
나는 몸이 좋지 않아 따뜻한 차를 마셨다.
사실 원래 한국에서도 커피보다는 차를 즐기는 편이긴 하다.
(커피는 공부할때 카페인 충전용)
에펠탑 앞 잔디광장은 공사중이더라...
아마 올림픽 경기장을 만드는 중인 듯 했다...
https://maps.app.goo.gl/D8koswzooupZwUYx8
프랑스는 어딜 가나 식전빵을 줬다.
대부분은 바게트였는데 바게트가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종종 바게트를 찾아먹는데 저 맛이 그립다...
그리고 여기는 바게트를 계속 리필해줬다.
한 네다섯번은 리필해서 먹었던 것 같다.
이 날 아팠던게 정말 천추의 한이다 흑흑
아픈 와중에도 음식은 정말 너무 맛있었고...
나는 와인이 마시고 싶어서 프랑스에 온건데
페어링을 할 수가 없다니!!!!!!!
너무 슬펐다.
하지만 이미 타이레놀을 먹어버려서 간을 위해서 술은 포기...
대체로 다 맛있었지만 본 매로우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골수를 떠서 빵에 발라먹는 그 맛... 또 먹고싶다...
하여튼 에스카르고도 본 매로우도 타르타르도 모두 빵에 발라먹어서
바게트를 그렇게 많이 시켜먹었던 것!
니스에서는 뭔가 이탈리아식이나 지중해식을 먹었기 때문에
드디어 진짜 프랑스가 미식의 나라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챙겨주시고...
친구들이 크림브륄레를 좋아해서 크림브륄레가 있는 레스토랑이면
거의 반드시 크림브륄레를 시켜 먹었는데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너무 맛있더라.
한국와서도 먹어봤는데 저 맛이 안난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카페
https://maps.app.goo.gl/rYPGKsTZmDNdrEa57
카페 오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분들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커피는 식당에서 마시고 왔고 몸도 안좋으니 유자 한 잔(근데 아이스?)
호텔에 들어가서 한 숨 잤다.
사실 이 날 그랑팔레, 쁘띠팔레, 개선문...
계획이 꽤 많았었는데
내 몸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싹 캔슬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게 친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했고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못 갈수도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불안했다.
(결국 계획 수정해서 전부 다 갔다. 파리는 좁아서 가능하더라)
점심먹고 호텔에 들어가서 약 먹고 낮잠을 한 숨 잤다.
내가 잔 덕분에 친구들이 대학원 업무를 할 시간이 있었다. 음음.
한 숨 자고 저녁은 또 한국에서부터 계획했던 바로 그 곳
파리에서 파리바게트 가기!!!
저 B 마크를 프랑스에서 보게 될 줄이야.
파리바게트가 파리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정말 궁금했다.
파는 빵은 여느 프랑스 빵집같은 느낌이었다.
하긴 우리나라처럼 공장빵 갖다놓으면 욕 엄청 먹겠지?
빵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기간 내내 거의 매일 들렀던 MONOPRIX도 들러서
납작 복숭아와 생수도 좀 샀다.
이건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국라면이 반가워서 찍은 사진
근데 사실 마트에도 라면이 종류별로 꽤 많았다.
몸이 좋지 않아 뜨끈한 국물이 땡겼던 나는
호텔에서 빵과 라면, 납작복숭아까지 야무지게 먹고
다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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