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전 비행기를 탔다.
진욱이는 무한 제공되는 빵이 먹고 싶어서
에어프랑스를 골랐다고 했고,
나는 처음 타본 에어프랑스의 서비스에 아주 만족했다.
(사실 그냥 술이 좋았던 걸지도 모른다)
하여튼 비행기는 10시 50분 비행기였고...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 4시 45분 버스를 탔다.
프랑스에 도착하면 바로 잠을 자야하는 시간이어서
원활한 여행을 위해 도착할때까지 잠을 자지 않기로 했는데
출발을 4시45분에 해버리니 쉽지 않았다.
물론 버스에서는 정말 개꿀잠 잤다 ^~^
프리미엄 버스 처음 타봤는데 완전히 눕혀져서 너무 좋더라
공항 도착해서 서울에서 오는 형동이를 기다리며 미리 환전 신청해 둔 유로를 찾았다.
인당 300유로씩 들고갔는데 결국 귀국하는 날까지 현금은 한푼도 쓰지 않았다.
카드 사용이 너무 잘되어 있더라
트래블카드 혜택을 잘 모르고 그냥 마스터카드 브랜드 삼성카드를 들고가서 썼는데
귀국해서 트래블카드를 찾아보고 굉장히 후회했다.
수수료만 아꼈어도 많이 아꼈을텐데... ㅠㅠ
먼저 표를 끊었던 친구는 이코노미석을 끊었고
이후에 표를 끊은 두 명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끊었다.
그래서 이코노미 끊은 친구는 이코노미 창구로 갔고,
우리 둘은 PRIORITY 창구로 갔는데,
그냥 셋 다 같이 프리오리티고 갔으면 되는거였다.
샤를 드 골 가는 표는 각자 끊었지만
샤를 드 골 에서 환승해서 니스로 가는 표를 내가 한 번에 끊었기 때문에
묶여서 한 번에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정직한 우리는 다 따로 했다 ㅎㅎ;
(사실 그냥 몰랐을 뿐이다. 좀 제대로 읽어볼걸)
사진의 BOARDING PASS는 체크인 기계에서 뽑은 탑승권인데,
위탁수하물 맡기러 카운터로 가니 목적지가 니스로 적혀있는 환승티켓을 새로 뽑아줬다.
환승을 한다면 바로 카운터로 가는걸로...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인천공항
비행기를 보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렜다.
잠시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다리다가 탑승구에 도착해서 1차 당황
외국인이 너무 많았다!
해외여행을 안 다녀본 건 아니지만 한국인이 대부분인 비행기를 탔던지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우리가 탄 항공사는 에어프랑스...
프랑스 국적기였다...
마치 우리가 해외여행 갔다가 대한항공으로 귀국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니
프랑스 사람이 많은게 당연한 거였다.
일단 탑승해서 든 생각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하길 정말 잘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약 40만원 정도 차이였던 것 같은데,
14시간의 긴 비행시간에 다리도 펼 수 있고,
등받이도 눕힐 수 있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베개랑 담요는 비즈니스석과 같은 제품이라고 한다.
치약, 양말 등 어메니티가 들어있는 작은 백과 물티슈도 줬는데
섬세하게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 도착해서 잠을 자기 위해
비행기에서는 정말 한 숨도 자지 않았지만
베개 끌어안고 담요 덮고 있으니 좋았다
좌석 앞 화면에 비행기 앞과 밑 화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이게 정말 신기했다.
하늘 위에 한창 날고 있을 때는 켜봐야 구름밖에 안 보이긴 했지만
육지가 보이는 위치에서 비행기 아래를 볼 때는 정말 재밌었다.
이륙하고 잠시 후에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받았다.
진욱이는 빵이 먹고싶어 에어프랑스를 골랐다면
나는 술이 마시고 싶어 프랑스를 가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 샴페인을 받은 순간
에어프랑스에 대한 만족도는 하늘높이 치솟았다는 이야기다
ㅎㅎㅎ
첫번째 기내식은 파스타 or 비프였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맨 뒷자리였던 터라
파스타가 모두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비프로 먹었는데 맛있었다.
두 번째 기내식은 간단한 샌드위치와 빵이었다.
이때 저 썬업을 보고 깨달은 사실은
한국발 비행기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실은 음식들이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기내식때는 미쳐 살펴보지 못했지만
두번째 기내식에는 모두 KAL(대한항공)이 적혀있었다...
물론 공동운항이라 그런 거겠지만
어쨌든 맛있었다.
나는 항상 수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른 계획은 웬만큼 틀어질 수 있지만
밤에 잠을 자는 것만큼은 꼭 지켜야한다.
이유는 상쾌한 낮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한국에서 새벽 4시쯤 기상해서 출발했지만
비행기가 파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한국 시간으로 무려 새벽 2시였다.
그 와중에 우리의 첫 목적지는 파리가 아닌 니스였고,
환승대기시간도 3시간이 넘었다.
니스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넘어서
한국 시간으로 무려 7시가 넘은 이후였다.
하지만 니스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이니
다음날 상쾌한 여행을 해야한다는 일념하에
나는 비행기에서 단 한숨도 자지 않았다.
테트리스도 하고 영화도 한편 보고
와인도 여러잔 시켜마시며 (이게 힘들었던 이유인 것 같다)
즐거운 비행을 했다.
그리고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완료하고
환승을 기다리며 시름시름 앓았다.
다행히 비행기에서 꿀잠(?)을 잔 두 친구가 배려해주어서
시름시름 앓는 상태로 니스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니스행 비행기는 기억도 안난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감았는데 친구들이 깨워서 보니 니스였다.
하룻밤만 빠르게 보낼 생각으로 최대한 싸게 예약한
이비스 호텔을 찾아 잘 체크인하고
그렇게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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